프로축구 K리그 챌린지(2부리그) ‘부천FC1995’(부천FC)는 송선호(50) 감독과 상호간에 감독 계약을 해지했다고 9일 밝혔다.

부천FC의 이같은 결정은 송선호 감독이 구단ㆍ선수단ㆍ서포터즈 등 모두 ‘간절했던’ 클래식(1부리그) 승격이 좌절된 것에 대해 송선호 감독이 전날(8일) 책임을 지고 물러나겠다는 뜻을 구단에 전달한 데 따른 것으로 알려졌다.

부천FC는 2013시즌에 K리그 챌린지에 뛰어든 이후 4년째인 올해 가장 좋은 성적을 거뒀다.

8개팀이 35경기를 치른 2013시즌에는 8승9무18패(승점 33점)로 7위, 10개팀이 35경기를 치른 2014시즌에는 6승8무21패(승점 27점)로 최하위(10위), 11개팀이 40경기를 치른 2015시즌에는15승10무15패(승점 55점)로 5위를 기록했다.

하지만 올시즌에는 11개팀이 40경기를 치른 가운데 부천FC는 19승10무11패(승점 67점)로 3위를 기록하며 K리그 챌린지 진출 이후 가장 좋은 성적을 거뒀다.

물론 승강 플레이오프에 직행했으나 강원FC에 패하면서 클래식(1부리그) 승격을 위한 플레이오프 진출에 실패한 채 시즌을 마친 것은 아쉬운 대목으로 남았다.

부천FC는 또 올시즌 국내 축구의 프로와 아마츄어를 통틀어 왕중왕을 가리는 대회인 FA컵에서 클래식(1부리그) 2연패에 이어 19경기 무패 행진으로 클래식 선두를 달리던 전북 현대를 꺾고 처음으로 4강에 진출하기도 했다.

부천FC 구단은 “올시즌 이같은 성적을 거둔 송선호 감독의 공을 인정하지만, 내년 시즌 승격(1부리그 클래식)을 위한 공격적인 팀 리빌딩을 위해 이별(계약해지)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부천FC 구단은 이에 따라 향후 후임 감독 인선을 최대한 빠른 시간에 마무리 짓고 내년 시즌 승격을 위한 팀 정비를 시작할 예정이다.

부천FC를 떠나게 된 송선호 감독은 “부천FC에서 감독으로서 최선을 다했으나 결과(클래식 승격)를 가져오지 못해 아쉽긴 하지만 후회는 없다”며 “헤르메스 서포터즈들과 부천시민에게 과분한 사랑을 받은 것에 대해 너무나 감사하다”는 말을 전했다고 한다.

송선호 감독은 2014년 수석코치로 부천FC와 인연을 맺고 지난해 5월 전임 최진한 감독 경질 이후 감독에 취임해 만년 하위팀이던 부천FC를 리그 5위로 끌어 올렸으며, 올시즌에는 특유의 끈끈한 조직력과 역습 축구로 챌린지 4시즌 사상 최초로 FA컵 4강 진출과 정규리그 3위의 가장 좋은 성적을 올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