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보> 28일 새벽 전남 장성 요양병원 화재로 환자 20명과 간호조무사 1명 등 21명이 숨지고 8명이 크고 작은 부상을 입은 가운데, 경찰이 치매를 앓는 노인 김모(81) 씨를 방화 혐의로 붙잡아 조사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전남 장성경찰서는 요양병원 건물 내 CCTV를 분석한 결과, 김씨가 화재가 나기 직전에 불이 시작된 별관 건물 다용도실을 출입했던 정황을 포착해 김씨를 상대로 정확한 경위를 조사하는 등 화재 현장에 대한 정밀 감식을 벌이고 있다.

<속보> 28일 새벽 0시27분께 전남 장성군 삼계면에 있는 요양병원의 별관 3층 남쪽 병실에서 불이 나 21명이 사망했다. 사망자 대부분은 70대 어르신들이다. 또 부상자 10여명 가운데 6명이 중상을 입었다.

불은 4분만에 현장에 도착한 소방대원들에 의해 2분만에 큰 불을 잡는 등 6분만에 진화했으나, 불이 난 별관에 입원해 있던 환자 34명 대부분이 스스로 대피가 어려운 고령의 환자들이어서 인명 피해가 컸던 것으로 알려졌다.

불이 나자 별관 1층 환자 10여명은 긴급 대피했지만, 3층에 있던 환자들은 50대 4명, 60대 6명, 70대 12명, 80대 10명, 90대 2명 등으로, 이 가운데 거동이 거의 불가능한 와상 환자(거의 누워서 생활하는 환자) 5명, 치매 환자 25명, 노인성 질환자 5명으로 파악됐다.

불이 날 당시 별관 근무 병원 직원들은 간호사 1명, 간호조무사 2명이었고, 간호조무사 김모(53) 씨는 소화전으로 불을 끄려다가 연기에 질식해 숨졌고, 환자 34명과 조무사 등 35명 중 대피한 환자는 7명에 불과했고, 나머지 28명 중 21명이 사망하고 6명은 중상, 1명은 경상을 입었다.

한편, 불이 난 요양병원은 분관과 별관의 53개 병실에 379명의 환자를 수용하도록 허가받았으며, 324명이 입원해 있었으며, 병원 직원은 진료원장 9명 등 127명인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