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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할 말 다한 부천시… 꾹 참은 부천시의회’
‘비온 뒤 땅이 더 굳어진다’는 교훈 되새기며
악화된 관계 복원, 동료 의원들이 나서야 할 때 
더부천 기사입력 2007-03-23 22:48 l 강영백 편집장 storm@thebucheon.com 조회 10768

부천시의회 제134회 임시회(14~22일)에서 표출된 시집행부와 시의회의 갈등과 대립은 부천시민들을 우려스럽게 하고도 남을 정도로 최악의 상황이 연출됐다.

이같은 상황은 지난해 5.31 지방선거에서 한나라당 소속 홍건표 시장이 한나라당으로 반쪽짜리 임기의 보궐선거에 당선된 이후 온전한 4년 임기의 민선 4기 부천호의 출범과 동시에 제5대 부천시의회 역시 한나라당이 30석 가운데 18석의 과반수 의석을 차지하면서 원구성을 완료하고 오명근 의장이 전반기 의회를 이끌 때까지만 해도 잔치집 분위기였던 것을 돌이켜 보면 의아스러운 상황 전개가 아닐 수 없다.

물론 5대 시의회 전반기 의장으로 재선의 오명근 시의원이 선출될 당시 일말의 불안한 기류는 감지되기도 했었다. 이윤즉슨, 오명근 의장이 초선 시의원으로 활동할 당시 당적이 민주당(지금의 열린우리당 전신) 이었다는 점과, 홍 시장과 시장공천 경쟁을 줄곧 벌어온 이강진 전 시의회 의장을 오명근 의장이 ‘정치적 스승’으로 여기고 있다는 것은 지역정가에 익히 알려져 있는 사실이어서 일정 부분 시집행부와 시의회가 ‘불안한 동거’를 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기는 했었다.

그러나 이번 임시회에서 홍 시장을 비롯한 시집행부가 ‘시의 중요 정책’임을 거듭 강조하면서 총동원되다시피 하여 2번씩 시의회에서 부결된데 이어 3번째 상정된 안건인 만큼 시의회 통과를 강력히 요청하고 당부했던 ‘폐기물 전처리시설(MBT) 신축공사’와 ‘(가칭)무형문화재 공방거리 조성’과 관련한 공유재산관리계획 변경안이 본회의에 상정조차 되지 못하는 ‘보류’로 어정쩡하게 결론이 나면서 두 기관을 이끄는 수장(首長)간에 잠재됐던 앙금이 결국 폭발하고 말았다.

시집행부의 입장에서 보면 홍건표 시장과 같은 한나라당 소속 시의원이 18명인데다, 문제의 안건 심사를 다룬 기획재정위원회 소속 시의원 중 5명이 한나라당인 관계로, 숫적으로 보면 무난히 본회의 상정을 통해 의결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열린우리당 소속 시의원 4명이 두 안건에 대해 모두 반대를 한다고 해도 표결에 부쳐질 경우 5대4로 통과됐어야 마땅하다.

그런데도 전혀 의외의 결과가 나오고 말았다. 한나라당 소속 시의원 1명의 반란표가 있었기 때문이다. 홍건표 시장을 비롯한 시집행부에서는 1명의 반란표가 본인들의 부인에도 불구하고 오명근 의장과의 사전 교류에서 나온 것으로 보고 있다.

이같은 분석은 한나라당 소속 시의원 18명 중 2명을 제외한 16명도 동감하며, 반란표를 주도한 시의원에 대해 ‘벙어리 냉가슴 앓듯’ 하며 냉랭한 시선을 보내고 있다.

이와 반면, 11명의 슷적 열세에 놓인 열린우리당 소속 시의원들은 이같은 한나라당의 내홍(內訌)에 대해 아무런 논평을 하지 않은 채 이른바 ‘꽃놀이 패’를 즐기고 있는 분위기다. 유일한 1명의 민주당 소속 의원도 할 말을 많지만 입을 다물고 있다.

한나라당에서 1명의 반란표를 주도한 측에서는 시집행부측에 다음 임시회(5월)에 두 안건을 본회의에 상정에 통과시켜주는 중재안을 제시했는데도 받아들여지지 않았다는 입장을 내놓고 있다. 그 이유는 여러 가지 복잡한 면이 있겠지만, 지난번 인사에서 5급 승진 배수에 포함된 의회사무국 직원 2명이 배제되는 등 인사상 불이익(홀대)을 받는 등 시의회를 시정의 동반자 관계로 여기고 있지 않다는 불만이 작용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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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사 그렇다손 치더라도 두 안건 가운데 하나 정도는 통과시켜주고 서로 체면을 유지하는 선에 긴장관계를 유지하면서 원만한 관계복원을 시도해도 됐지 않았느냐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결국엔 두 기관의 자존심을 건 갈등과 대립관계로까지 악화돼 홍 시장이 오 의장의 인사청탁 압력설까지 제기한 이상, 두 사람의 관계가 ‘돌아올 수 없는 강을 건넜다’는 분석도 내놓고 있다.

그러나 우리의 옛 속담에는 ‘비온 뒤에 땅이 더 굳어진다’는 말이 있다. 이번 임시회에서 홍건표 시장을 비롯한 시집행부는 시의회를 향해 ‘할 말을 다 한 셈’이다. 여기에 맞서 오명근 의장이 이끄는 시의회는 맞대응을 자제하고 ‘꾹 참았다’고 볼 수 있다.

따라서 악회될대로 악화된 두 기관의 수장(首長)이 차분하게 냉각기를 가진 뒤 관계복원을 할 수 있도록 이제는 나머지 한나라당 소속 의원 16명이 나서서 지혜를 모아야만 할 것이다. 5월 임시회가 개회되기 전까지 홍건표 시장과 오명근 의장이 악수하는 모습을 부천시 공직자는 물론 부천시민들 역시 보고 싶어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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