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천시 역곡2동 소재 가톨릭대학교 성심교정 김수환추기경국제관 기숙사 천장이 내려앉고 벽이 갈라지고 타일이 뜨고 방이 기울어져 펜이 굴러가고 물도 자주 새는 등 부실공사가 의심돼 자칫 잘못하면 큰 인명피해가 발생할 수 있어 빠른 대처가 필요하다는 학생들의 민원이 27일 SNS에 제기된 것과 관련, 학교측은 이날 오후 5시 8분께 홈페이지에 ‘기숙사 벽체 크랙(갈라짐) 현상에 대한 안내’라는 제목으로 올린 공지문을 통해 “건물의 안전에는 일체의 문제가 없음을 우선 알려드린다”고 밝혔다.

학교 측은 “기숙사(IH관, 2009년 완공)는 연2회 구조안전진단을 받고 있으며, 올해의 경우 ㈜나래구조안전기술에서 상반기(2018년 2월19~28일), 하반기(2018년 8월 20~31일) 두 번 정기점검을 받았고, 모두 ‘양호’로 판정 받았다”며 “올해 정기점검 결과에 따르면 건물의 구조안전에 직결되는 구조부(기둥, 보, 내력벽 등)에 문제가 되는 크랙은 발견되지 않았다”며 이같이 설명했다.

학교 측은 또 현재 학생들이 걱정하고 있는 몇 가지 사항과 관련해서도 “벽체 크랙은 구조적인 균열이 아닌 경량벽체(ALC)의 터짐 현상으로 생긴 결과, 4층 로비 천장 처짐은 냉난방기 팬코일 결로에 따른 천장재(MDF)의 처짐 현상, 간헐적으로 천장에서 소리가 난는 것은 냉난방기 팬코일 결로에 따른 물 떨어짐 소리, 방바닥 기울기와 타일 접합 불량은 미장 불량으로 판단된다”고 했다.

학교 측은 “향후 위의 사항에 대해 최대한 빨리 보수할 계획이며, 보수의 시기와 방법에 관해서는 학생들과 상의할 것”이라며 “2019년 8월 이후로 예정된 정밀안전진단(완공 후 최초 11년 이내, 이후에는 5년 1회)을 이번 겨울 방학 중에 실시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하지만 이 학교 기숙사에 생활했던 졸업생들은 “완공됐을 때부터 3년가량 살았던 졸업생인데, 그때도 짓자마자 벽에 금이 가서 부실공사라는 말이 많았다”, “태풍 때도 외벽이 날라가고 타일이 떨어져 말이 많았다”, “지을 때 기간 맞춘다고 엄청 빨리 올렸다고 들었다. 2013년부터 3년 살았는데 들어갈 때부터 부실공사 얘기가 많았고 여기저기 금가고 타일 뜨고 그랬고, 해가 지날수록 심해지는 같다”며 학교 측의 미흡한 대처를 꼬집었으며, 기숙사에 생활하고 있는 학생들은 불안감을 떨쳐내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기숙사 건물에 대한 정밀안전 등 안전조치가 보다 신속하게 이루어져야 할 것으로 보인다.

가톨릭대 성심교정 기숙사 건물은 연면적 5만600㎡에 지하 2층,. 지상 16층 규모로, 4층에서 15층이 기숙사로 사용되고 있으며 학생들은 1천200명이 생활하고 있으며, 다목적홀·세미나실 등 국제문화연수원시설, 강의실·교수연구실 등 교사시설, 자유열람실·식당·헬스장·체육관 등 후생복지시설 등이 들어서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