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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화칼럼] ‘군봉도(群鳳圖)’
“봉황(鳳凰)은 새 중의 으뜸… 상상의 동물
천자(天子)·청렴한 군자·어진 성군 등 상징
다산·금슬·태평성대·번영·안락 등 염원” 
더부천 기사입력 2015-02-06 21:33 l 부천의 참언론- The부천 storm@thebucheon.com 조회 7490


▲김혜경作 ‘군봉도(群鳳圖)’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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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중의 왕은 봉황새요, 꽃 중의 왕은 모란이요, 백수의 왕은 호랑이다’ 라는 말처럼 봉황(鳳凰)은 모든 새의 우두머리로 여겨지며, 한국인의 의식에서 상당히 비중 있는 상상의 동물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봉황은 새 중의 으뜸으로 동방 군자의 나라에서 나왔으며, 봉황이 한 번 나타나면 천하가 태평하게 된다’ 고 하여 봉황은 ‘천자(天子)’를 상징하게 되었습니다.

천자의 궁문에는 봉황을 장식하여 ‘봉궐(鳳闕)’ , ‘봉문(鳳門)’ 이라 하였고, 천자의 수레를 장식하여 ‘봉거(鳳車)’, ‘봉련(鳳輦)’, ‘봉여(鳳輿)’ 라고 했습니다.

또한 좋은 벗을 ‘봉려(鳳侶)’, 아름다운 누각을 ‘봉대(鳳臺)’, 아름다운 피리소리를 ‘봉음(鳳音)’ 이라고 하는 것에서 알 수 있는 것처럼 우리 선조들은 예로부터 봉황을 얼마나 귀하게 여겼는지 잘 드러나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우리 민화(民畵)에 그려진 봉황에 관해서 살펴보고자 합니다. 현재 전해지고 있는 봉황 그림은 대부분 민화로 분류되고 있습니다.

봉황을 소재로 한 민화에는 오동나무가 함께 등장하는 그림이 많습니다. 오동나무 대신에 대나무가 등장하기도 합니다.

주로 오색구름 위로 솟아오른 오동나무, 대나무 아래에 한 쌍의 봉황이 그려집니다. 여기서 재미있는 점은 봉황이 봉황인지 닭인지 구분하기 어렵다는 점입니다.

이것은 봉황을 실제로 본 적이 없고 많은 사람들이 기록이나 상상을 통해 그렸기 때문에 봉황은 점점 추상적으로 상상속의 동물로 변화되는 과정을 겪게 되었습니다.

한편, 민화에서 붉은 태양과 봉황이 함께 그려지는 것은 ‘봉명조양(鳳鳴朝陽)’ 의 고사에 근거한 봉황 그림의 전형적인 모습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또한 ‘봉황은 천리를 날아 아무리 배가 고파도 좁쌀은 먹지 않는다’ 라는 말이 있습니다. 이는 봉황이 대나무 열매만 먹으며 오동나무에만 앉는 고귀하고 청렴한 군자(君子), 어진 성군(聖君)을 상징하는 새임을 암시합니다.

그리고 봉황 두 마리가 그려지면 ‘쌍봉도(雙鳳圖)’ 라고 부릅니다. 또한 봉황이 아홉 마리 새끼를 거느리고 있는 그림은 ‘구추도(九雛圖)’ 라고 합니다.

예로부터 9라는 숫자는 양을 의미하여 길상의 의미를 지니는 고귀한 숫자로 여겨졌습니다.

자수나 나전과 같은 공예에서는 아홉 마리의 새끼 봉황이 문양에 주로 표현되는데, 이것은 다산(多産)과 부부 금슬(琴瑟), 태평성대(太平聖代)의 염원이 담겨져 있는 것입니다.

현재 전해지고 있는 ‘군봉도(群鳳圖)에는 아홉 마리의 새끼 봉황은 정확하게 표현하지 않는 경우가 많습니다.

새끼 봉황이 표현된 경우에는 암수 한쌍에 적게는 두 마리, 많게는 열한마리의 봉황이 나타납니다.

이러한 모습은 일상 생활용품에서도 나타나고 있습니다. 신혼부부의 베게인 구봉침의 베갯모 장식에 암수 한쌍, 새끼 일곱 마리의 봉황을 수 놓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이처럼 봉황은 민화 뿐만 아니라 예복, 장신구, 가구, 공예품 등의 문양에 널리 사용되면서 봉황의 상징적 의미가 ‘득남(得男)’, ‘번영(繁榮)’, ‘안락(安樂)’ 을 바라는 세속적 의미로 변화되었습니다.

이는 민화에서도 반영돼 봉황의 형태가 매의 머리에 긴 꼬리를 결합한 비현실적인 묘사에서 점차 닭 또는 학의 모습으로 변형돼 표현되는 것과도 연관이 깊다고 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모습은 아마도 우리 주변에서 쉽게 볼 수 있는 새를 봉황에 비유하여 우리 스스로의 소망을 현실적으로 담아 두려고 한 선조들의 마음이 표현된 것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참고로, 봉황의 모습에 대해서는 여러가지 설이 있어 문헌마다 조금씩 다르게 묘사하고 있지만 일반적으로 가장 많이 알려진 모습은 크기가 1m 이상 되고, 머리는 닭, 턱은 제비, 목은 뱀, 다리는 학, 꼬리는 물고기, 깃털은 원앙, 등은 거북, 발톱은 매를 닮았으며, 오색찬란한 빛(빨강, 파랑, 노랑, 하양, 검정 등의 5색)으로 빛나는 몸에 다섯 가지의 아름다운 울음소리를 내며, 오동나무에 거주하며, 예천(醴川)을 마시고 천년에 한번 열리는 대나무의 열매만을 먹고 산다고 합니다.

봉황의 몸의 각 부분에는 다섯 가지 의미가 있는데, 가슴은 인(仁)을, 날개는 의(義)를, 등은 예(禮)를, 머리는 덕(德)을, 배는 신(信)을 나타낸다고 한다. 또 우주 전체를 의미하기도 하는데, 머리는 태양을, 등은 달을, 날개는 바람을, 꼬리는 나무와 꽃을, 다리는 대지을 상징한다고 합니다.

◇김혜경 더부천(The부천)에 <민화(民畵) 칼럼>을 연재하는 김혜경 작가는 부천시 소사구 송내1동 소재 삼성약국 대표 약사로 ‘부천의 약(藥)손, 행복 약사’로 29년간 활동하고 있으며, 2006년 5·31 지방선거에서 비례대표로 제5대 부천시의회 의원으로 당선돼 행정복지위원회 간사와 예산결산특별위원장을 지낸데 이어, 2010년 6·2 지방선거에서는 지역구인 부천시 바선거구(심곡본동·심곡본1동·송내1동·송내2동)로 출마해 재선에 당선돼 예산결산특별위원장과 후반기 부의장을 역임했으며, 2014년 6·4 지방선거에서는 민화(民畵) 보급을 위한 재단 및 박물관 설립과 가톨릭대학교 행정학 박사과정을 통해 문화정책 관련 박사학위 논문 준비 등 개인적인 충전의 시간을 갖기 위해 3선 도전을 접었다.

대구여고와 효성여대(현 대구가톨릭대) 약학과와 가톨릭대학교 행정대학원 행정학과를 졸업했으며, 부천시 약사회 여약사 회장·부천고 학부모회 총회장·부천시 약사회 총회 부의장·경기도 약사회 보건정책단장·부천시 체육회 운영위원·(사)한국청소년지도자연맹 경기도협회 부회장·(사)한국시각장애인연합회 부천시지회 후원회 부의장·민주평화통일 부천시협의회 자문위원 등으로 활동했거나 활동중이며, 부천전통민화협회 회장을 맡아 이르면 내년쯤 민화 보급을 위한 재단 및 박물관을 설립할 계획이다. 이메일(9880kim@hanmail.net).

◇민화(民畵) 조선시대의 민예적(民藝的)인 그림으로, 생활공간의 장식을 위해, 또는 민속적인 관습에 따라 제작된 실용화(實用畵)를 말하며 조선 후기 서민층에 유행했다.

민화는 장식 장소와 용도에 따라 종류를 달리하는데 이를 화목(畵目)별로 분류하면 화조영모도(花鳥翎毛圖)·어해도(魚蟹圖)·작호도(鵲虎圖)·십장생도(十長生圖)·산수도(山水圖)·풍속도(風俗圖)·고사도(故事圖)·문자도(文字圖)·책가도(冊架圖)·무속도(巫俗圖) 등이 있다.
다양한 유형으로 이루어진 민화는 생활형식의 오랜 역사와 밀착돼 내용이나 발상 등에는 한국적인 정서가 짙게 내재해 있고, 익살스럽고도 소박한 형태와 대담하고도 파격적인 구성, 아름다운 색채 등으로 한국적 미의 특색을 강렬하게 드러내고 있어 연구자에 따라서는 민화를 우리 민족의 미의식과 정감이 가시적(可視的)으로 표현된 진정한 의미의 민족화로 보기도 할 정도로, 민화(民畵)는 민중들의 추구하고자 하는 희망과 생각을 그대로 반영해 우리 민족에게 뛰어난 상상력 및 창의력과 남다른 유머 감각이 있다는 것을 엿볼 수 있는 가장 한국적인 그림이라고 할 수 있다.

민화(民畵)에는 순수함·소박함·단순함·솔직함·직접성·무명성·대중성·동일 주제의 반복과 실용성·비창조성·생활 습속과의 연계성 등의 특성이 잘 나타나 기복(祈福)·사랑·익살 그리고 변화와 균형, 대비와 조화 등을 표현해내는 멋스러움 등이 담겨져 있다.

이같은 민화(民畵)에 대한 관심이 요즘에는 크게 줄어들어 전통과 명맥을 이어나가는 일이야말로 점차 사라져가는 소중한 우리의 전통문화를 지키는 것이라 할 수 있으며, 민화(民畵)를 시대적 흐름에 맞게 선보이는 노력 역시 꾸준히 이어져야만 우리의 생활속에서 함께 호흡하는 대중적인 실용화로 자리매김 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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