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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화 칼럼] ‘주작도(朱雀圖)’
현무ㆍ청룡ㆍ백호와 함께 사신(四神)
남방(南方) 수호… 붉은 봉황 형상화
‘불새’로 불리며 끈질긴 생명력 상징 
더부천 기사입력 2015-04-05 21:11 l 부천의 참언론- The부천 storm@thebucheon.com 조회 7019


▲김혜경作 ‘주작도(朱雀圖)’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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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원에서 쉽게 볼 수 있는 호랑이나 백곰처럼 우리에게는 친숙하지는 않지만, 신비로움과 더불어 우리가 모르는 사이에도 사방에서 우리를 지켜주고 있는 믿음직한 그들이 바로 사신(四神)으로 청룡(靑龍), 백호(白虎), 현무(玄武), 주작(朱雀)입니다.

상상속의 신령한 동물인 사신은 동서남북의 네 방향 뿐만 아니라 봄, 여름, 가을, 겨울의 사계절, 하늘 사방의 스물여덟 별자리와도 관련이 있으며 벽사와 음양조화를 이루는 신령스러운 동물로 여겨졌습니다.

그러면 사신중 첫 번째로 주작(朱雀)에 대해 알아보고자 합니다.

주작은 남방(南方)을 지키는 화(火)의 기운을 맡은 신으로, 붉은 봉황을 형상화 하여 무덤이나 관(棺) 앞에 그렸습니다.

계절로는 화(火)의 기운에서 알 수 있듯이 여름을 의미합니다. 그리고 봉황이 도를 깨우치면 온 몸이 붉게 물들어 ‘붉은 봉황’, 즉 주작이 됩니다. 그 때문인지 형태는 봉황과 거의 비슷하며, 주작의 모습에 공작과 비슷하며 은빛을 띄고 있어 불새라고도 불리며 밤을 좋아하지 않는다고 합니다.

주작은 강한 양기를 지녀 끈질긴 생명력을 상징하는 존재로도 유명한데 이 때문에 일반적으로 사람들은 주작을 ‘불사조’라 생각하기도 합니다.

붉은 색과 강한 양기로 인해 ‘불새’라는 명칭도 있지만 실제로는 서양의 ‘피닉스(Phoenix)’처럼 몸이 불꽃으로 타오르지는 않습니다.

봉황이 왕을 상징하는 것과는 달리 주작은 재주나 수호를 담당하는 새로, 현자나 기술자 등 재주를 가진 자를 좋아한다고 합니다.

또한 주작은 청룡, 백호, 주작, 현무의 4신중 심판을 담당하는 재판관이기도 합니다.

이들 4신은 하늘의 사방(四方)을 지키는 신으로 알려져 있는데, 주작은 남쪽의 수호신(守護神)이며, 남쪽에는 28수(宿) 중 정(井), 귀(鬼), 유(柳), 성(星), 장(張), 익(翼), 진(軫)의 7개 성좌(星座)가 있습니다. 그 형상은 시대마다 약간의 양식적인 변화는 있지만 현실과 상상의 동물이 복합된 봉황의 모습으로 묘사됩니다.

현재 주작도를 쉽게 접할수 있는 곳으로는 경복궁 광화문의 홍예문에 가보시면 천장에 선명하게 그려진 주작도가 있습니다.

그렇다면 우리 민화 속에서는 주작도를 어떻게 표현하였을까요?

일반적으로 우리 선조들은 민화 속에서 주작을 상상속의 동물인 만큼 환상적으로 그렸으나 현실속의 늠름한 장닭으로 그려놓아 친근감이 넘치게 하였습니다.

닭은 여명을 알리고, 상서롭고 신통력을 지닌 서조(瑞鳥)로 여겼습니다. 장닭이 훼를 길게 세 번 이상 치고 꼬리를 흔들면 산에서 내려왔던 맹수들이 돌아가고 잡귀들이 모습을 감춘다고 믿어왔습니다.

또 닭은 흔히 다섯가지의 덕(德)을 지녔으며, 닭의 벼슬(冠)은 문(文)을, 발톱은 무(武)를 나타내며, 적을 앞에 두고 용감히 싸우는 것은 용(勇)이며, 먹이를 보고 무리를 부르는 것은 인(仁 ), 때를 맞춰 울어 새벽을 알리는 것을 신(信) 이라고 하였습니다.

이처럼 생활속에서 쉽게 접할 수 있는 닭의 모습을 보고 상상속의 주작으로 멋들어지게 그려내었던 우리 선조들의 풍류가 바로 주작도(朱雀圖)라고 할 수 있습니다.

◇김혜경 <민화(民畵) 칼럼>을 연재하는 김혜경 작가(행정학 박사)는 부천시 소사구 송내1동 소재 삼성약국 대표 약사로 ‘부천의 약(藥)손, 행복 약사’로 30년간 활동하고 있으며, 2006년 5·31 지방선거에서 비례대표로 제5대 부천시의회 의원으로 당선돼 행정복지위원회 간사와 예산결산특별위원장을 지낸데 이어, 2010년 6·2 지방선거에서 부천시 바선거구(심곡본동·심곡본1동·송내1동·송내2동)에 출마해 재선에 당선돼 예산결산특별위원장과 후반기 부의장을 역임했다.

2014년 6·4 지방선거를 앞두고 민화(民畵) 보급을 위한 재단 및 박물관 설립과 가톨릭대학교 행정학 박사과정을 통해 문화정책 관련 박사학위 논문 준비 등 개인적인 충전의 시간을 갖고 후배들을 위해 3선 도전을 접었으며, 2015년 2월26일 가톨릭대학교 일반대학원 2015학년도 전기 학위수여식에서 ‘문화 거버넌스가 문화도시의 성과에 미치는 영향에 관한 연구- 부천시 사례를 중심으로’라는 논문으로 행정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관련기사 클릭

대구여고와 효성여대(현 대구가톨릭대) 약학과와 가톨릭대학교 행정대학원 행정학과를 졸업했으며, 부천시 약사회 여약사 회장·부천고 학부모회 총회장·부천시 약사회 총회 부의장·경기도 약사회 보건정책단장·부천시 체육회 운영위원·(사)한국청소년지도자연맹 경기도협회 부회장·(사)한국시각장애인연합회 부천시지회 후원회 부의장·민주평화통일 부천시협의회 자문위원 등으로 활동했거나 활동중이며, 부천전통민화협회 회장을 맡아 민화 보급을 위한 재단 및 박물관 설립도 계획하고 있다. 이메일(9880kim@hanmail.net).

◇민화(民畵) 조선시대의 민예적(民藝的)인 그림으로, 생활공간의 장식을 위해, 또는 민속적인 관습에 따라 제작된 실용화(實用畵)를 말하며 조선 후기 서민층에 유행했다.

민화는 장식 장소와 용도에 따라 종류를 달리하는데 이를 화목(畵目)별로 분류하면 화조영모도(花鳥翎毛圖)·어해도(魚蟹圖)·작호도(鵲虎圖)·십장생도(十長生圖)·산수도(山水圖)·풍속도(風俗圖)·고사도(故事圖)·문자도(文字圖)·책가도(冊架圖)·무속도(巫俗圖) 등이 있다.
다양한 유형으로 이루어진 민화는 생활형식의 오랜 역사와 밀착돼 내용이나 발상 등에는 한국적인 정서가 짙게 내재해 있고, 익살스럽고도 소박한 형태와 대담하고도 파격적인 구성, 아름다운 색채 등으로 한국적 미의 특색을 강렬하게 드러내고 있어 연구자에 따라서는 민화를 우리 민족의 미의식과 정감이 가시적(可視的)으로 표현된 진정한 의미의 민족화로 보기도 할 정도로, 민화(民畵)는 민중들의 추구하고자 하는 희망과 생각을 그대로 반영해 우리 민족에게 뛰어난 상상력 및 창의력과 남다른 유머 감각이 있다는 것을 엿볼 수 있는 가장 한국적인 그림이라고 할 수 있다.

민화(民畵)에는 순수함·소박함·단순함·솔직함·직접성·무명성·대중성·동일 주제의 반복과 실용성·비창조성·생활 습속과의 연계성 등의 특성이 잘 나타나 기복(祈福)·사랑·익살 그리고 변화와 균형, 대비와 조화 등을 표현해내는 멋스러움 등이 담겨져 있다.

이같은 민화(民畵)에 대한 관심이 요즘에는 크게 줄어들어 전통과 명맥을 이어나가는 일이야말로 점차 사라져가는 소중한 우리의 전통문화를 지키는 것이라 할 수 있으며, 민화(民畵)를 시대적 흐름에 맞게 선보이는 노력 역시 꾸준히 이어져야만 우리의 생활속에서 함께 호흡하는 대중적인 실용화로 자리매김 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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