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천시의회 제206회 임시회에서 부천시민 생활과 직결된 민생 예산인 부천시 제2회 추경예산안을 처리해야 할 시간이 오는 22일(화요일)로 다가왔다.

새정치민주연합과 새누리당 소속 부천시의원들은 휴일인 20일까지도 안건 처리를 위한 ‘의결정족수’(15명)를 채워 본회의를 열기 위한 물밑 협의에서도 진척없이 평행선을 달리고 있다.

하지만 김문호 의장을 비롯해 여야 대표인 강동구 의원(새정치민주연합)과 김한태 부의장은 이번 임시회에 부천시가 지역경제 활성화와 일자리 창출 등 서민생활 안정을 위해 일반회계 1천429억원, 특별회계 1천116억원 등 2천545억원 규모를 증액한 1조5천636억원규모의 제2회 추가경정예산안 만큼은 반드시 처리해야 한다는 데는 의견을 같이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여야 대부분의 시의원들도 부천시민의 삶과 직결되는 민생 예산 및 안건을 처리해야 한다는 데는 공감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에 따라 제206회 임시회의 회기를 하루 앞둔 21일(월요일)까지는 제2회 추경예산안 등 시급한 민생 안건을 처리하기 위한 제5차 본회의를 열기 위한 여야간 막판 물밑 협의를 시도통해 본회의가 막판 열릴 가능성이 높다.

문제는 전체 의원 28명이 각각 14명씩 찬ㆍ반으로 나뉘어 지난 7월15일 이후 열린 2차례 임시회 본회의가 6차례에 걸쳐 ‘의결정족수’(15명)를 못채워 안건을 처리하지 못한 채 자동 산회를 반복하며 ‘식물 국회’로 표류하는 주된 원인이 되고 있는 중동 특별계획1구역 통합개발 관련 공유재산(옛 문화예술회관 부지 및 호텔 부지) 매각안건(2015년도 제1차 수시분 공유재산 관리계획안)의 접근 방식에 따라 본회의장의 등원 모습이 다소 달라질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우선은, 새정치민주연합에서 소속 의원 11명이 이번 임시회에 의사일정 변경동의안을 제출해 본회의에 상정한 공유재산 매각안건을 이른바 자진 철회 형식인 선(先)철회를 할 경우, 새누리당 소속 의원들이 모두 본회의장에 등원해 민생 안건 등을 처리하는 등 향후 시의회의 원활한 운영을 위해 협조하는 화해 모드로 전환할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새누리당이 줄곧 주장해온 협상 카드라는 점에서 새정치민주연합에서는 수용하기 어려운 카드로, 또다른 내홍(內訌)의 빌미를 제공할 가능성이 높다.

다음으로, 김문호 의장이 지난 11일 전체 의원총회에서 제시한 ‘이번 임시회에서 공유재산 매각안건을 의장이 처리하지 않겠다는 약속’을 믿고 새누리당 소속 의원들이 본회의장 등원할 경우, 의결정족수를 채워 시급한 민생 안건을 처리하는 것이다. 이럴 경우 시의회의 여야 대치는 다음 회기인 제207회 제2차 정례회까지 이어지는 부담을 여야 모두 떠안게 되는 셈이다.

마지막으로, 새정치민주연합과 새누리당의 물밑 협상이 깨져 22일에도 본회의가 의결정족수를 못채울 가능성이 높아진 상태에서 이번 임시회에서 공유재산 매각안건을 처리하지 않고 시급한 민생 예산만을 처리한다고 할 경우, 지금까지 줄곧 공유재산 매각안건 처리에 반대해 본회의장 등원을 거부했던 새정치민주연합 소속 의원 2명 중에서 본회의장에 등원해 의결정족수를 채워 시급한 민생 안건을 처리할 수 있다. 이럴 경우 다음 회기에서도 공유재산 매각안건 처리에 따른 ‘±14명’의 찬ㆍ반 갈등은 여전히 제자리걸음을 하게 되고 사안별 의정활동을 하는 불안한 동거가 상당 기간 유지될 가능성이 높다는 점이다.

이마저도 여의치 않을 경우에는 이번 임시회 회기 마지막 날인 22일에는 ‘민생 의결정족수’를 채우기 위해 본회의장 등원을 거부했던 여야 의원 14명 중에서 본회의장 등원을 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하지만 여야 시의원 중에 내년 20대 총선 등 향후 정치적 일정을 고려할 때 지역사회에서 ‘나홀로 서기’를 할 수 있는 정당 소속 시의원은 1~3명 정도 외에는 거의 없다. 그마저도 그들에겐 시간이 필요하다.

이런 점에서 중동 특별계획1구역 시유지(문화예술회관 부지 및 호텔부지) 매각 관련 ‘2015년도 제1차 수시분 공유재산 관리계획안’(바로 가기 클릭) 처리문제는 부천시의회에서 해법을 찾기를 위한 ‘시간 벌기’로 잠시 미뤄두고, 당장 발등에 떨어지 불인 시급한 민생 예산 및 안건을 처리하는 것으로 막판 의견 조율이 이루어질 가능성이 매우 높다. 이는 부천시의회 여야 의원 모두가 민생 예산 처리 무산에 따른 책임과 범시민적 비난을 피하는 유일한 출구인 셈이다.

따라서 중동 특별계획1구역 통합개발은 부천시의회의 ‘앓는 이’로 남겨지며서 내년 20대 총선에서 여야의 선거 이슈로 떠오를 가능성이 높다. 유ㆍ불리는 정치적 셈법과 맞물려 오로지 부천시민의 여론에서 판가름 날 것이란 관측이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