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오전부터 열릴 예정인 부천시의회 제206회 임시회 제1차 본회의가 오후 4시44분 현재 개회조차 하지 못한 채 표류하고 있다.

임시회가 표류하고 있는 것은 중동 특별계획1구역 시유지(문화예술회관 부지 및 호텔부지) 매각 관련 ‘2015년도 제1차 수시분 공유재산 관리계획안’이 또다시 발목을 잡고 있기 때문이다.

해당 안건은 지난 7월15일 제204회 임시회 제3차 본회의에서 ‘제8대 부천시 시민옴부즈만 위촉 동의안’, ‘부천시 주차장 조례 일부개정조례안’과 함께 처리하기 위해 찬ㆍ반 표결로 처리될 예정이었으나 찬ㆍ반 토론과정에서 첨예한 대립으로 인해 안건처리를 반대하는 의원들이 의장석 점거 및 본회의장 문을 걸어잠그면서 자동 산회됐다.

이어, 지난달 13일에는 이들 3개 안건을 처리하기 위한 이른바 ‘원포인트 임시회’인 제205회 임시회 제1차 본회의가 오전 10시 개회됐으나 안건을 처리하기 위한 ‘의결정족수’(15명)에 1명이 부족해 결국 같은날 오후 1시37분께 산회하면서 같은달 17일 제2차 본회의를 열기로 했으나 ‘의결정족수’를 채우지 못하는 상황이 발생해 더이상 본회의가 열리지 못한 채 같은달 27일 자정을 넘기면서 자동 산회되고 말았다.

부천시의회 새정치민주연합 소속 의원 13명은 같은달 25일 “8월25일을 기해 부천시의회 새정치민주연합 부천시의원 일동은 부천시 원미구 중동 특별계획 1구역 매각 승인 건을 이번 임시회에서 처리하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성명서를 발표했다.

부천시에서도 같은날 중동 특별계획1구역 통합개발(복합개발)에 따른 공유재산 매각계획안이 부천시의회에서 사실상 무산된 것에 대해 ‘유감’의 뜻을 전하고, 2012년 토지매각 승인을 받은 옛 문예회관 부지 1만5천474.6㎡의 부분 매각 추진이 불가피해 옛 문예회관 부지에 대해 9월 공개경쟁에 의한 최고가격 입찰 방식에 따라 매각을 추진한다는 방침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시는 이어, 같은달 31일 중동 특별계획1구역 내 옛 문화예술회관 부지에 대해 일반 공개경쟁 입찰 방식으로 매각을 추진키로 하고, 9월4일 오전 11시 시청 3층 소통마당에서 ‘지구단위계획 설명회’를 개최한데 이어, 9월11일부터 30일까지 한국자산관리공사 온비드(www.onbid.co.kr)에 일반 공개경쟁 입찰 방식으로 매각 공고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옛 문화예술회관 부지(중동 1153번지 1만5천474.6㎡)는 일단 ‘부분 매각’ 쪽으로 가닥이 잡혀 문화예술회관 건립이 장기 표류될 것이라는 지적이 제기됐고, 지역사회에서는 ‘통합개발’과 ‘부분개발’위 찬반 대립을 떠나 당초 부지에 문예회관을 건립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이런 가운데 8일 개회될 예정인 부천시의회 제206회 임시회 제1차 본회의에 앞서 이미 2차례 임시회에서 처리하려고 했던 중동 특별계획1구역 시유지(문화예술회관 부지 및 호텔부지) 매각 관련 ‘2015년도 제1차 수시분 공유재산 관리계획안’이 자동 산회로 인해 처리되지 못한 채 미처리 안건으로 본회의에 계류(繫留) 중인 상태이다.

이로 인해 안건 처리 반대에 서 있는 시의원들은 이번 임시회에 해당 안건을 본회의에 상정해 처리하려고 하는 것 아니냐며 사실상 본회의장 입장을 거부하면서 ‘의결정족수’(15명)를 채우지 못하는 상황이 이번 임시회를 포함해 3차례에 걸쳐 반복되고 있는 실정이다.

이와 맞물려 제204회 임시회 제3차 본회의 당시 의장석 점거를 둘러싼 재발 방지 등 책임 공방과 새누리당 소속 9명과 무소속 1명 등 10명의 시의원에 대한 검찰 고발 문제까지 겹치면서 부천시의회는 ‘식물 의회’로 전락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의원들 간 사소한 말들이 흘러넘치면서 감정을 추스르지 못한 채 절제력을 상실한 내용들이 지역사회에 단순 여론몰이를 부추기는 출구를 향해 여과없이 전해지면서 끊임없는 구설(口舌)과 오해를 낳도록 부추긴 나머지 ‘넘어서는 안되는 선’까지 넘어서 볼썽사나운 모습이 반복 연출되고 있는 실정이다.

한편, 부천시의회는 총 28석으로 새정민주연합이 16석, 새누리당이 11석, 무소속이 1석이다.
이들 시의원들이 중동 특별계획1구역 시유지(문화예술회관 부지 및 호텔부지) 매각 관련 ‘2015년도 제1차 수시분 공유재산 관리계획안’ 처리에 대해 지금까지 직ㆍ간접적으로 드러난 찬ㆍ반 분포를 보면, 새정치민주연합 14명은 찬성, 2명은 반대, 새누리당 11명(±1명)은 반대, 무소속 1명 반대 등이다.

결국 찬성과 반대가 각각 14명으로 팽팽한 신경전이 이어지면서 3번째 임시회가 표류하고 있는 상황이다.

물밑 협상 역시 이미 드러날 때로 다 드러난데다, 중동 특별계획1구역 시유지(문화예술회관 부지 및 호텔부지) 매각 관련 ‘2015년도 제1차 수시분 공유재산 관리계획안’ 처리 문제는 지역사회 전체의 찬반 논쟁으로 번지면서 내년 4월13일 실시되는 20대 총선의 핫이슈로 급부상해 뭍밑 협상에 따른 부담감마저 커진데다, 찬성이든 반대이든 ±1명을 끌어들이는 것은 이미 물건너 가버려 쉽사리 해결책이 나올 수 없는 상황이라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